서론
봉준호 감독의 SF 영화 『미키 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와 복제된 생명체의 윤리적 딜레마를 다룹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사회적 풍자와 감성적인 연출이 녹아 있으며,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아 1인 2역의 연기를 펼칩니다. 영화는 얼음으로 뒤덮인 외계 행성 '니플하임'에서 인간 탐사대가 개척을 진행하는 가운데, ‘소모품(Expendable)’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진행이 됩니다. ‘소모품’은 인간이지만 가장 위험한 임무를 담당하는 존재로, 죽더라도 새로운 신체에 기억을 이식해 계속 살아남습니다. 주인공 미키 반스는 탐사대에서 이 역할을 맡으며, 여러 차례 죽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날 시스템 오류로 인해 두 개의 미키가 존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줄거리
영화 『미키 17』 은 미키 17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니플하임은 인간이 정착하기 어려운 극한의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탐사대는 행성 개척을 위해 다양한 위험한 작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람이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모품’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습니다. 미키 반스는 탐사대에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은 아니지만, 그의 역할은 아주 단순합니다. 죽으면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나 임무를 계속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키는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인물로 그려 집나다. 어느 날, 미키 17이 임무 도중 실종되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게 됩니다. 그러나 시스템이 이를 감지하지 못하였고, 새로운 신체를 가진 미키 18이 탄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탐사대에서는 단 한 명의 소모품만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개의 미키가 존재하는 상황은 탐사대의 질서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어서 한 소모품만 존재할 수밖에 없는 규칙 때문에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제거되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미키 17과 미키 18이 서로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되고, 이로 인해 사라지고 싶지 않은 미키 17과 미키 18은 서로의 존재를 숨기려 합니다. 그러나 탐사대원들은 미키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하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점점 더 그들의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미키 17은 자신이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독립적인 자아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미키 18과 협력하기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둘은 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탐사대가 감추고 있던 비밀을 파헤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시스템과 대립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식민지 개척을 진행하는 인간 사회의 냉혹한 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결말
영화 『미키 17』 에서 미키 17과 미키 18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그들은 식민지 개척 시스템을 조작하여, 기존의 소모품 개념을 무너뜨리고 자신들의 생존을 정당화할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권력 구조와 갈등이 생기며, 미키 17은 강제적으로 제거될 위기에 처하게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저항하며,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 미키 17과 미키 18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공존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생존을 넘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남기게 됩니다. 결국 영화는 단순한 SF 서사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복제 기술이 만들어낼 철학적, 윤리적 문제를 탐구하는 결말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미키 17의 결말은 단순한 생존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는 깊은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이 영화의 결말은 열린 해석을 남긴 채 끝나게 됩니다. 미키 17과 미키 18 중 한 명만이 살아남게 되는지, 혹은 둘 다 공존하게 되는지는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미카의 미래는?", "그의 선택은 옳았을까?" 하는 인간의 정체성과 자아의 의미에 대해 강렬한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됩니다.
총평
영화 『미키 17』 에서 로버트 패틴슨은 1인 2역을 맡아 정말 다른 존재인 것처럼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미키 17과 미키 18이 동일한 존재이면서도 서로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하게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각적 연출 또한 압도적이며, 얼음으로 뒤덮인 니플하임의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영화의 결말이 다소 모호하기 때문에 일부 관객들에게는 다소 혼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서 즐길 수 있겠지만, 명확한 마무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키 17』은 SF 장르의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복제된 존재도 진정한 자아를 가질 수 있는가?" 등의 문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합니다.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닌,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