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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프터썬> 줄거리, 결말, 총평, 결론

by imnana 2025. 3. 31.

애프터썬
애프터썬

줄거리 

영화 『애프터썬(Aftersun, 2022)』은 샬롯 웰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한 여성의 기억 속에서 조각난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짚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깊은 감정과 상징을 통해 가족과 기억, 그리고 성장의 의미를 섬세하게 탐구합니다. 영화는 주인공 소피(프랭키 코리오)가 11살이었던 시절, 아버지 칼럼(폴 메스칼)과 함께 떠났던 터키 여행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어린 소피와 아버지는 고급 리조트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휴양지에서 여름을 보내게 됩니다. 두 사람은 함께 수영을 하거나,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고, 호텔 게임룸에서 시간을 보내며 유대감을 쌓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한 부녀 간의 즐거운 여행을 넘어, 칼럼의 내면에 숨겨진 불안과 우울을 암시하며 보다 깊은 감정적 층위를 형성합니다. 소피는 여행 내내 세상을 관찰하는 시선을 키워갑니다. 호텔에서 만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낯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품게 됩니다. 왜 아버지는 혼자 여행을 떠났을까? 왜 아버지는 때때로 감정을 감추려 할까? 영화는 이러한 의문들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서, 관객이 칼럼의 행동을 통해 그의 내면을 짐작하게 만듭니다. 여행 중 칼럼은 딸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짓눌려 있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는 리조트에서 때때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깊은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 또한, 어딘가 슬픔을 감추고 있는 듯한 모습이 종종 드러나는데, 예를 들어 그는 태권도를 배우는 소피에게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남기거나, 세면대에서 얼굴을 감싸 쥐고 힘겹게 숨을 들이마시는 모습 등을 통해 그의 심리적 불안이 서서히 암시됩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칼럼의 감정 상태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의 우울과 불안은 조용히 화면 속에서 묘사될 뿐이며, 소피 역시 당시에는 아버지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성인이 된 소피(셀리아 롤슨-홀)는 이 여행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과거에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감정을 다시금 되짚어보게 됩니다.

 

결말 

영화 『애프터썬(Aftersun, 2022)』의 마지막 장면은 현실과 기억, 그리고 상상 사이에서의 경계를 모호하게 표현하면서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소피와 칼럼의 마지막 여행 날에 두 사람은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이후 공항에서 소피는 비행기를 타고 떠나고, 칼럼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그녀를 배웅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이 끝난 후에 칼럼은 어두운 복도를 걸어가다 문을 열고 사라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는 그가 소피의 삶에서 영영 사라졌음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칼럼의 정확한 운명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 자리 잡았던 깊은 슬픔과 불안, 그리고 영화 내내 암시되었던 어두운 기운을 고려했을 때, 그가 결국은 비극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한편, 성인이 된 소피는 비로소 자신이 어렸을 때 보았던 아버지의 모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감정과 고민을 이제야 이해하려 해 보았지만, 그는 이미 그녀 곁에 없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소피는 카메라에 찍힌 아버지의 영상과 함께 흐느끼며, 과거의 기억 속에서 아버지를 다시 한번 찾고자 하였습니다.

 

총평 

영화 『애프터썬(Aftersun, 2022)』은 단순한 서사를 그린 것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방식에 집중한 영화입니다. 샬롯 웰스 감독은 굉장히 섬세한 연출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데에 있어 마치 오래된 홈비디오를 다시 들춰보는 듯한 감각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 상영 내내 등장하는 DV 카메라의 화면은 관객들에게 마치 소피와 함께 아버지의 기억을 재구성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칼럼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고, 작은 행동과 미묘한 표정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폴 메스칼의 연기는 이러한 미묘한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해 내었으며, 내면의 슬픔을 말없이 전달하던 그의 연기는 영화의 감동을 더해 주었습니다. 또한 단순한 부녀의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기억을 통해 과거를 이해하려는 한 여성의 여정을 그렸습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로소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소피 역시 어린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감정을 성인이 되어서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칼럼은 딸에게 최선을 다하였지만, 결국 자신의 내면적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는 좋은 아버지였지만, 동시에 한 인간으로서는 불완전한 존재였으며, 소피는 그 사실을 뒤늦게서야 깨닫게 됩니다. 영화에서 음악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마지막 클럽 장면에서 흐르는 퀸 & 데이빗 보위의 「Under Pressure」는 칼럼의 내면적인 갈등과 소피의 감정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촬영 기법이 사용되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듯한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하였습니다.

 

결론 

영화 『애프터썬(Aftersun, 2022)』은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깊은 감정과 의미를 담아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 기억과 성장, 그리고 이해하지 못했던 모든 감정들을 다시 되짚어 보게 하는 과정을 조용히 풀어내었습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는 없었지만, 단 한 번의 여행을 통해 한 인간의 내면과 가족 간의 사랑을 강렬하게 전달하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많은 관객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부모님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모와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분들, 혹은 인생에서 지나간 시간과 관계에 대해 매우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