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뮤지컬영화『위키드(Wicked)』는 그레고리 머과이어(Gregory Maguire)의 소설 Wicked: 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를 원작으로 하며,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속 ‘서쪽의 악한 마녀’(Wicked Witch of the West)로 알려진 엘파바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기존의 동화가 선과 악의 대립을 단순하게 그렸다면, 위키드는 ‘악한 마녀’로 불리게 된 엘파바의 숨겨진 이야기와 그녀의 진짜 모습에 대해 다루게 됩니다. 뮤지컬은 오즈의 세계에서 '서쪽의 마녀' 엘파바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됩니다. 오즈의 시민들은 이를 축하하며 환호하고, ‘착한 마녀’ 글린다가 등장해 엘파바에 대한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엘파바는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 부모에게조차 외면받으며 성장했습니다. 그녀의 여동생인 네사로즈는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아버지는 네사로즈만을 사랑했습니다. 엘파바는 특별한 마법 능력을 가졌지만, 그로 인해 주변으로부터 늘 차별받았습니다. 그녀는 네사로즈를 돌보며 샤이즈 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그곳에서 금발머리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글린다를 만나게 됩니다. 글린다는 학교의 인기 스타였으며, 처음에는 엘파바를 무시하고 싫어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둘은 진정한 친구가 됩니다. 그러던 중, 엘파바는 자신의 마법 능력을 인정받아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갈 기회를 얻습니다. 그녀는 오즈에 도착한 후, 마법사가 실은 무능력한 존재이며, 오즈를 통치하는 진짜 권력자는 마법사의 비서인 마담 모리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법사는 동물들에게 말을 가르쳐 오즈 사회에서 그들을 인간과 동등하게 대우하려던 엘파바의 스승, 딜라몬드를 탄압하고 있었고, 동물들이 점점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엘파바는 마법사와 결별하고 도망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오즈의 권력층에 의해 ‘악한 마녀’로 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편, 글린다는 마법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착한 마녀’로 칭송받습니다. 또한, 두 사람은 같은 남자, 핏지(피에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핏지는 글린다가 아닌 엘파바를 선택하고, 글린다는 슬픔을 감추고 오즈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기로 합니다.
결말
뮤지컬영화『위키드(Wicked)』의 결말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엘파바는 핏지와 함께 도망치지만, 네사로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네사로즈의 죽음을 오즈의 시민들은 엘파바의 탓으로 돌리며 그녀를 더욱 증오하게 됩니다. 오즈의 군대는 엘파바를 사로잡기 위해 그녀의 성을 포위하고, 글린다는 마법사와 마담 모리블이 오즈를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엘파바는 오즈의 시민들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고, 핏지와 함께 도망칩니다. 글린다는 오즈의 통치를 이어가기로 하며, 엘파바의 진실을 영원히 비밀로 하기로 합니다. 뮤지컬의 마지막 장면에서, 엘파바와 핏지는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오즈를 떠납니다. 글린다는 엘파바가 없는 세상에서 착한 마녀로서 살아가야 함을 받아들이고, 엘파바가 남긴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이야기가 끝나게 됩니다.
총평
뮤지컬영화『위키드(Wicked)』는 단순한 선과 악의 구분을 넘어, 사회가 만들어낸 편견과 권력의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기존의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단순히 ‘악한 마녀’로 그려졌던 엘파바가 사실은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이며, 그녀가 왜 그렇게 불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면서, 사회가 얼마나 쉽게 진실을 왜곡하는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 변화는 이 작품의 핵심적인 감정선을 이룹니다. 처음에는 서로 반대되는 성격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우정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선택 앞에서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갈라서게 됩니다. 엘파바는 끝까지 정의를 지키려 하였지만, 세상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반면, 글린다는 현실과 타협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살아가려 하였습니다. 이 두 인물의 대조적인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였습니다. 또한, 위키드는 뮤지컬 넘버가 매우 강렬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표곡 Defying Gravity는 엘파바가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진정한 자신으로 거듭나는 순간을 보여주는 곡으로서, 그녀의 결연한 의지와 자유를 향한 갈망을 극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 곡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 작품 전체적인 주제를 얘기하는 메시지입니다. 위키드는 단순한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닌 그 이상을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사회의 부조리와 권력의 부패, 그리고 진실이 왜곡되는 과정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동시에 우정과 사랑, 또는 희생이라는 인간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선’이라고 믿었던 것이 과연 진짜 선인 것인지, ‘악’이라고 낙인찍힌 것이 정말 악인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위키드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며, 엘파바와 글린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선과 악의 대상을 넘어, 진정한 정의와 우정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