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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톰보이> 서론, 줄거리, 총평, 결론

by imnana 2025. 3. 31.

톰보이
톰보이

서론 

영화 『톰보이(Tomboy, 2011)』는 프랑스 감독 셀린 시아마(Céline Sciamma)가 연출한 작품으로, 성 정체성을 탐구하는 한 아이의 여름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성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고발하거나 강한 메시지를 내세우기보다는 한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조용하고 섬세한 방식으로 그려냈습니다. 주인공 로레(조 허란)가 자신을 미카엘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며 겪었던 경험들을 통해, 성별이 단순히 신체적인 특징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톰보이』는 기존의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관객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이 영화는 강렬한 서사 없이도 깊은 울림을 주며, 아이의 시선을 통해 정체성과 자아를 탐구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영화 『톰보이(Tomboy, 2011)』는 10살 소녀 로레(조 허란)가 여름 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오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로레는 짧은 머리와 헐렁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며, 외형적으로는 ‘전형적인 여자아이’와는 다릅니다. 어느 날, 로레는 동네에서 또래 아이들과 우연히 어울리게 됩니다. 그중 리더 격인 리사(잔 드라퓌스)와 친해지게 되는데, 리사는 로레를 처음 보고 ‘미카엘’이라는 남자아이로 착각하게 됩니다. 로레는 자신을 미카엘이라고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남자아이처럼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축구도 하게 되고, 리사의 관심도 받게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로레가 단순한 장난이나 호기심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남자아이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로레는 점점 미카엘이라는 남자아이로 지내게 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집니다. 축구를 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릴 때도, 리사의 관심을 받을 때도, 자신이 미카엘로 불리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또한 즐겁다고 느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거짓말을 해야 했습니다. 여름 방학이 끝나게 되면 학교에도 나가야 하고, 새로운 친구들은 로레의 가족들을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감들이 점점 커지면서, 로레는 자신의 몸이 남자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더욱더 감추려고 합니다. 여름 방학이 한창일 때, 아이들은 함께 수영을 하러 가기로 합니다. 로레는 자신이 여자아이임을 들키게 될까 봐 물에 들어가지 않으려 했었지만 계속 안 들어갈 수는 없기에 결국 수영복 안에 점토를 넣어서 가짜 남성 생식기를 만든 후에야 수영을 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로레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기 위해 얼마나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자신을 미카엘로 받아들인 친구들 사이에서 계속 남자로 남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강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진정으로 자신을 남자아이로 정체화하고 있었음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로레의 비밀은 점점 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어느 날, 로레의 동생 잔(말론 레바나)은 로레가 남자아이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잔은 이를 흥미롭게 여겼고, 오히려 로레를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로레는 자신의 가족에게 들켰다는 것에 안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이 알고 있던 비밀을 단지 아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점점 더 불안함이 커지게 됩니다. 결국, 리사가 로레에게 키스를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더 깊어졌을 때쯤에는 자신의 정체성이 밝혀질까 봐 더욱더 조심스러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맙니다. 로레의 친구들과 싸움이 벌어지게 되면서, 한 남자아이가 로레의 가슴을 치게 되었고, 그 순간 로레의 몸이 여자아이였다는 것을 들켜버리고 맙니다. 친구들은 충격을 받았으며 로레를 배신자처럼 대하며 피하게 됩니다. 리사 역시 배신감을 느끼며 로레와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로레가 여자아이인 것이 밝혀지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가족 내에서도 큰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로레의 엄마는 이 사실을 알게 되자 강하게 부정한 반응을 보이며, 로레에게 ‘여자아이로서의 역할’을 강요합니다. 이를 위해 로레에게 원피스를 입히고, 친구들에게 다시 여자아이임을 밝히도록 강요합니다. 그러나 엄마의 그 강압적인 태도가 로레에게는 극도의 불안과 상처를 주게 됩니다. 그러나 동생 잔만은 끝까지 로레의 편에 서서 지지를 해줍니다. 가족 내에서 유일하게 로레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려는 존재인 것입니다. 결국, 로레는 다시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로레가 아닙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리사는 로레를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너 이름이 뭐야?” 로레는 잠시 고민하다가, 씩 웃으며 대답합니다. “로레” 이 짧은 순간은 로레가 다시 자기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과정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총평 

영화 『톰보이(Tomboy, 2011)』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성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강요하거나 극적으로 다루지 않고, 한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영화는 로레가 남자아이로 살아가는 것이 단순하게 장난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그의 진정한 정체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여전히 성별을 남자, 여자로만 나누고 있으며, 이것을 벗어난 이들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로레는 단순히 남자아이처럼 행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아이로서의 자신을 정체화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으며, 결국 그는 다시 ‘로레’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로레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성장과 탐색을 암시하는 의미 있는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레가 잠깐이나마 남자아이로 살아갔던 것은 개인적인 선택이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가족과 사회입니다. 엄마는 딸이 여자아이로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고, 친구들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명확히 구분하려 합니다. 그러나 동생 잔은 끝까지 로레를 지지하였습니다. 이 작은 희망의 조각은 영화가 단순한 비극으로 끝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결론 

영화 『톰보이(Tomboy, 2011)』는 어린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강렬한 드라마는 아니었을지라도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관객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며, 로레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