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영화 『화이트 버드: 원더 스토리(White Bird: A Wonder Story, 2023)』는 R.J. 팔라시오(R.J. Palacio)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7년 개봉한 영화 『원더(Wonder)』의 스핀오프입니다. 『원더』는 선천적인 안면 기형을 가진 소년 어기(오기)의 성장 이야기이고, 『화이트 버드』는 전쟁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찾은 한 소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홀로코스트(Holocaust, 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선함이 어떻게 동시에 공존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원더』에 등장했던 줄리안(브라이스 게이사르)이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과정과, 할머니께서 직접 겪으셨던 감동적인 생존기가 교차하며 전개됩니다. 감독 마크 포스터(Marc Forster)는 『월드 워 Z』, 『네버랜드를 찾아서』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간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온 연출자로, 이번 영화에서도 전쟁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과 희망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줄거리
영화 『화이트 버드: 원더 스토리(White Bird: A Wonder Story, 2023)』는 『원더』에서 어기를 괴롭혔던 아이였던 줄리안이, 사건 이후 퇴학을 당하고 새로운 학교로 전학 간 후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줄리안은 새로운 학교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런 그에게 할머니 사라(헬렌 미렌)가 찾아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유대인으로 살아가던 사라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라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프랑스에서 평범한 유대인 소녀로 살아갑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예술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던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1940년대, 나치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면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족과 함께 나치 군인들에게 쫓기는 처지가 되었고, 결국 부모님과 헤어지게 됩니다. 사라는 도망쳐야만 했고,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한 시골 마을에서 ‘줄리앙’이라는 소년과 그의 가족이 사라를 도와주어 가까스로 살아남게 됩니다. 줄리앙은 소아마비로 인해 다리를 저는 장애가 있는 소년이었지만, 사라에게 동정심이 아닌 진정한 우정을 베풀며 그녀를 도와줍니다. 그는 부모님의 헛간에 사라를 숨겨주고, 음식을 몰래 가져다주며 그녀가 나치의 눈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줄리앙의 부모님 역시 사라를 가족처럼 돌보며, 그녀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호해 줍니다. 하지만 전쟁의 공포는 계속 그들을 위협하였으며, 사라와 줄리앙은 함께 그러한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더욱더 깊은 우정을 쌓아갑니다. 나치가 마을을 수색하며 유대인을 색출하기 시작하자, 사라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 발각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결국 어느 날, 나치 병사들이 줄리앙의 집을 급습하였고, 그곳에서 사라를 찾으려 합니다. 줄리앙은 사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유대인이라고 거짓말을 해버립니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 중 하나로, 줄리앙이 사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용기와 인간애가 극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결국, 줄리앙은 나치 병사들에게 끌려가고, 사라는 또다시 살아남게 됩니다. 전쟁이 끝난 후, 사라는 줄리앙과 그의 가족이 자신을 위해 보여준 사랑과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으며, 그가 가르쳐준 용기와 인간애를 가슴속에 간직한 채 살아갑니다. 이야기가 끝난 후, 현재의 줄리안(손자)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총평
영화 『화이트 버드: 원더 스토리(White Bird: A Wonder Story, 2023)』는 전쟁이라는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 그리고 용기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아름답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줄리앙의 희생과 사라의 생존 이야기는 단순한 전쟁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의 선함이 극한 상황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원더』에서 따돌림을 가했던 줄리안이 이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성장하는 과정은, 영화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 감정적인 깊이를 더해주는 것은 헬렌 미렌(Helen Mirren)의 뛰어난 연기였습니다. 사라 역을 맡은 그녀는 과거의 아픔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도,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에는 강렬한 울림을 선사하였습니다. 어린 사라를 연기한 아리안 라바드(Ariella Glaser)와 줄리앙 역의 올라지오 자이토(Olivier Zayat) 역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연출을 맡은 마크 포스터(Marc Forster)는 『네버랜드를 찾아서』, 『호밀밭의 반항아』 등을 통해 감성적인 이야기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능한 감독으로, 이번 영화에서도 잔잔하지만 강렬한 감동을 선사하는 연출을 보여주었습니다. 『화이트 버드』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라,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새기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특히, 줄리안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변화하는 과정에서는 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반성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도 강렬한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일깨우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