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영화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시리즈로 1995년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2004년 비포 선셋(Before Sunset), 그리고 2013년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으로 18년에 걸쳐 한 커플의 만남과 사랑, 현실적인 관계의 변화를 담아냈습니다. 특히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이 비포 미드나잇은 이전 작품들에서 다뤘던 설렘과 재회의 감정을 넘어서 오랜 연애와 결혼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문제와 갈등을 보다 깊이 있게 나타냅니다.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은 이제 중년 부부가 되어 두 딸과 함께 그리스에서 여름을 보내며, 이들의 관계는 이제 환상적인 사랑 이야기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인 생활에 대해 얘기합니다.
줄거리
영화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은 그리스의 칼라마타 공항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제시는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행크를 미국으로 돌려보내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는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미국과 유럽을 오가면서 생활을 지속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에 대해 직면하고 맙니다. 한편, 셀린은 환경 문제 관련 직업을 제안받게 되고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그리스의 아름다운 해안가에서 함께 여름을 보내며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관계에는 미묘한 갈등이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친구들의 배려로 하룻밤 동안 호텔에서 오랜만에 단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다시금 사랑을 확인할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대화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관계 속에 쌓여왔던 불만과 갈등이 서서히 드러나게 됩니다. 제시는 미국으로 돌아가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셀린은 이를 자신과 딸들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또한, 셀린은 자신이 오랜 시간 동안 가사와 육아를 도맡아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시가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자신이 희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게 됩니다. 이에 제시 또한 자신도 가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셀린이 자신을 부당하게 여기고 비난하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결국 호텔 방에서 오붓한 시간이 아닌 격렬한 언쟁이 오거게되고, 두 사람은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 들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게 됩니다. 결국 셀린은 감정이 북받쳐 호텔을 나가게 되고, 제시는 그런 그녀를 따라 쫓아나갑니다.
결말
영화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의 후반부에서는 셀린이 호텔을 떠나고난 후에 제시가 바로 그녀를 찾아 해변가로 나갑니다. 그곳에서 그는 유머러스한 태도로 그녀를 달래면서 마치 자신이 타임머신을 타고 온 미래의 자신인 것처럼 장난을 치면서 과거의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계속 화가 나있었던 셀린도 차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여전히 풀리지 않는 감정은 많이 남아있지만, 제시의 노력과 진심을 보며 관계를 완전히 끊어낼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완벽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서로를 향한 사랑을 바탕으로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니다. 이 결말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부 관계가 그렇듯,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으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평
영화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은 단순한 로맨틱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랑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를 하게 되고,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될 때 어떠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지를 솔직하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전 두 편의 영화에서는 제시와 셀린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과 운명적인 재회를 그렸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오랜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현실적인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특히,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불만이 쌓이면서 관계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의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는 것입니다. 두 배우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마치 실제 연인과도 같은 현실적인 감정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영화의 대부분이 긴 대사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대화는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흥미를 일으켰습니다. 철학적이면서도 때로는 유머러스한 대사들은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이 지속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단순한 해피엔딩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들을 순순히 인정하면서 영화의 내용을 다루었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비포 미드나잇은 로맨스 영화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함께한 연인들과 부부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고, 사랑이 단순한 감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이해, 그리고 타협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자신들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젊은 시절의 낭만적 사랑과 현실적인 관계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더욱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름다운 그리스의 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하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